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에 맞서, 중국은 자국 경제의 회복력을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고위 관리들조차 최근 들어 무역전쟁 장기화가 경제에 실질적 타격을 주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소비 확대는 핵심 과제로 떠올랐고, 그 중심에 ‘은퇴자’라는 새로운 소비 주체가 있습니다.
은퇴자, 중국 경제의 ‘숨은 자산’으로 부상
중국은 현재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약 22%인 3억 명 이상에 달하며, 이들은 대부분 수십 년 간의 저축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의 소비 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소비시장에 참여시키기 위해, 다양한 전용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개발 중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실버 열차(银发列车)’입니다.
실버 열차, 은퇴자 전용 관광 프로젝트
‘실버 열차’는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설계된 기차 여행 상품으로, 안전성, 편안함, 의료지원까지 고려한 전용 열차입니다.
기차 안에서는 칵테일 파티, 카라오케, 지역 특산품 판매 등이 이뤄지며, 단순한 여행이 아닌 체험형 소비 활동이 중심입니다.
열차는 주로 경제적으로 낙후된 시골 마을이나 중소도시를 경유합니다. 현지 전통시장, 민속촌, 특산품 판매점 등을 방문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됩니다.
소비 진작과 지역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실버열차는 단순한 관광이 아닙니다. 정체된 내수 시장에 숨을 불어넣는 정책 도구로,
은퇴자들의 시간과 자산을 활용해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실제로 열차가 도착한 마을에서는 관광 수입 증가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열차 내부에서도 다양한 물품이 판매되며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은퇴자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
여행에 참여한 한 은퇴자는 “평생 일만 하다가 처음으로 여유를 즐긴다”며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또한, 일부는 손자·손녀와 동행하며 가족 중심의 관광문화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향후 3년 내에 100개 이상의 실버 관광 노선을 개설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수백만 장의 티켓이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론: 고령화는 위기가 아닌 '기회'
인구 고령화는 세계 많은 나라가 겪고 있는 도전 과제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이를 단지 위기로 보지 않고 새로운 소비층의 부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실버 열차’는 그 상징적인 시작점입니다.
소비 여력을 갖춘 은퇴자들을 지역경제에 연결시키는 이 모델은,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 회복의 핵심 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단기적인 경기 부양뿐만 아니라, 은퇴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